고건 전 총리님,눈치 보지 않겠다면서요? 2007 대통령 선거/이모저모2007/12/05 17:33
그동안 '누구를 도와야 할까.' 눈치를 보던 이들이 하나 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던구요.그 중에서 제 관심을 끈 사람은 바로 고건 전 총리입니다.
검찰의 발표가 끝난 뒤인 11시 53분.
<보도참고자료 첨부>라는 제목으로 메일 한통이 들어왔습니다.
보낸이를 보니 고건 전 총리쪽에서 보도자료를 보내던 그 주소더군요.
열어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있었습니다.
고건 전 총리, 대선 불관여 입장 고수
고건 전 총리는 금번 대선에서의 특정후보 지지설과 관련하여 김덕봉 전 총리공보수석을 통해 “지난 1월 대선 불출마 및 불관여 원칙을 밝힌 바와 같이 이번 대선에서 특정 후보 지지 등 선거관련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끝)
고 전 총리의 특정 후보 지지 가능성에 대한 보도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경선에서 이긴 뒤부터 나왔습니다.정 후보가 외부 인사 영입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혔고 그 중 고 전 총리도 포함돼 있었습니다.후보등록 기자회견에서도 정 후보는 고 전 총리 이름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는 이회창 후보쪽으로부터도 영입제의를 받으면서 고 전 총리가 이번 대선에서 누구 손을 들어줄지에 이목이 집중됐습니다.급기야 어제(4일)는 고건 전 총리 지지모임인 '고건 대통령 추대 범국민운동본부'도 이 후보 캠프에 합류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입을 다물고 있던 고 전 총리가 검찰 발표 직후 입장을 발표한 것을 단순히 우연의 일치로 봐야 할까요.더구나 입장이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것도 아니고 지난 1월 대선 불출마 선언 때와 같다는 얘기를 굳이 보도자료까지 내서 알릴 필요가 있었을까요.
그동안 가만히 있으면서 적당히 양쪽에 발을 걸어놓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불리한 검찰 수사 결과 발표가 있을 때 어딘가 손을 들어주려고 했던 것이라고 보는 것은 저의 오해일까요.
고 전 총리가 대선 불출마 후 한달간 잠적 한 뒤 저와 첫 인터뷰를 했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기사 클릭 ->고건 "정계복귀 가능성 전혀없다" )
정계 복귀 가능성을 없냐라는 질문에 "나는 좌고우면(左顧右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당시 말을 지킨 셈입니다.하지만 그 과정에서 좌고우면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원칙도 신념도 실종된 채친 합종연횡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씁쓸한 여의도의 하루가 또 이렇게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