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09/04/09 프랑스도 복면 시위 금지? MB 닮은 꼴, 사르코지 정부 (8)
  2. 2008/10/26 국감 5대 '진상짓' 증인 (10)
  3. 2008/08/27 폴리페서는 법으로 규제,그럼 기자는? (14)
  4. 2008/07/18 YTN 사태...등골이 서늘합니다. (81)
  5. 2007/12/26 기자들도 대선 후폭풍? (6)
  6. 2007/10/04 예민해진 통합신당 출입기자들
  7. 2007/08/08 불친절함에 익숙해져버린 범여권 기자 (4)
  8. 2007/07/09 문자와 이메일이 무서운 범여권 기자
  9. 2007/05/21 대통령만 못해 먹겠냐? 기자질도 못해 먹겠다! (67)
  10. 2007/04/06 대선 정국의 '성골(聖骨)' 기자들
2009/04/09 17:55

프랑스도 복면 시위 금지? MB 닮은 꼴, 사르코지 정부

요즘 대한민국 상황을 보면 누군가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기자들이 잡혀가고 정부 비판적인 인사들이 불이익을 받고, 하나하나 꼽을 수 없을 만큼 우려스러운 일들이 곳곳에서 수시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신을 보다보니 시계가 고장난 나라가 또 있습니다. 프랑스입니다. 물론 사실상의 쿠데타가 일어나는 곳(마다가스카르)도 있고 부정 선거 시비로  유혈 사태가 일어나는 나라(몰도바)도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 역사 차원에서 볼 때 현재 프랑스의 모습은 이런 나라들보다 더 경악할 만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 아침, 정말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프랑스 정부와 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이 복면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시위에 참가하면 처벌하는 내용의 입법 추진 의사를 밝혔기 때문입니다. '프랑스판 신지호'는 UMP의 디디에 쥘리아 의원입니다. 집회나 시위에 복면이나 다른 것으로 얼굴을 가리면 벌금을 물게 하거나 금고형에 처하겠다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습니다. 당 차원에서도 이 법안을 지지하고 있고 UMP가 하원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불도저식'으로 밀어부친다면 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최근 프랑스에서 나토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시위가 벌어졌는데 일부 과격 시위대가 방화 등을 해서 '폭동'을 연상케 하자, 정부에서 내놓은 대책의 하나입니다. 과격 시위대를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집회 시위의 자유를 침해하는 코메디 법안이라는 생각은 신 의원이 지난 10월 비슷한 법안을 내놓았을 때와 같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방송사 기술자에게 화내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엄청난 클릭수를 기록,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요, 결국 지난 1일 이를 내보낸 인터넷 신문 기자 등 4명이 경찰 조사를 받아 논란이 됐습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해 6월 30일 프랑스3TV와 인터뷰를 하기 전에 방송사 기술자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화를 냈습니다. 뭐 핏대를 올리거나 한 것은 아니고 교육의 문제라는 둥, 이런 데서 일할 자격이 없다는 둥 깐족거리는 수준이지만 눈살을 지푸리게 만드는 모습이었습니다.
(화내는 사르코지 동영상)

이 동영상은 진보 성향의 인터넷 신문인 '뤼(rue)89'를 통해 세상에 공개됐고 프랑스3TV측은 편집국장, 기자 등 관련자 4명을 고소했습니다. 혐의는 ‘(필름) 도난·은닉·저작권 침해’. 자신들의 영상물을 무단으로 공개했다는 겁니다.

해당 기자는 경찰 조사 후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엘리제궁에서 프랑스3 TV에 고소를 하라고 압력을 넣었음이 틀림없다.”며 “명백히 조작된 정치적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의 화내는 모습을 공개한 것이 경찰 조사를 받을 정도라니, 등기로 보낸 소환장이 도착하기 전에 체포한 검찰을 둔 대한민국과 프랑스도 별반 다를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언론사 취재물을 허락 없이 배포한 것을 옹호하는 건 아니니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여기서 끝이냐, 그럴리가요.
프랑스 의회는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를 막기 위한 감시 시스템을 도입하는 법을 처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불법 다운로드, 막아야 합니다. 이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문제는 방법입니다. 불법 다운로드를 하다 걸린 네티즌에게 1차로 메일 경고를 하고 3개월 내 또다시 다운로드를 하면 공식 서한을 통해 2차 경고를 합니다. 그러다 1년 내 또 걸릴 경우 인터넷 접속을 차단 당합니다.

한마디로 인터넷을 사용할 권리를 박탈한다는 건데, 이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기본권 침해 논란이 있습니다. 지금은 인터넷 사용은 기본권이라는 시민단체와 야당, 심지어 여당 일부 의원들까지 이 법안을 반대하고 있지만 문화장관은 인터넷 사용은 기본권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또 기본권 침해 논란을 떠나서 인터넷 접속이 끊긴 다음에야 무죄를 소명할 기회가 주어지고 본인이 이를 증명해야 합니다.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경우 다른 사람의 죄를 뒤집어 쓸 수 있다는 맹점이 있는 겁니다.


악플러를 잡겠다고 네티즌을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하고 모욕죄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 정부와 프랑스 정부의 모습, 역시 비슷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불법 시위, 무단 게재, 불법 다운로드, 악플을 옹호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재가 우선이라는 철학을 갖고, 강경 대응이 만나라는 자세로 정부를 운영하는 것에 면죄부를 줄 수는 없는 겁니다.

내일은 씁쓸한 뉴스를 우리 정부가 줄지 프랑스 정부가 줄지,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P.S(2009/4/19 업뎃):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삼진 아웃제는 일단 제동이 걸렸습니다. 표결에 부쳤는데 반대 21,찬성 15표로 부결됐습니다.

숫자를 보면 뭔가 이상하시죠? 프랑스 의회 재적은 577명인데 이날  여당의원 대부분은 불참하고 사회당 등 야당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진 겁니다. 표결에 부치기 위해서는 재적 과반 등의 출석 요건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결과인데요. 이번 일 때문에 프랑스 당정은 지나치게 결석을 많이 하면 금전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는데,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어쨌거나 의원들이 본회의 출석 안하고 '땡땡이' 치는 건 프랑스도 마찬가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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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6 16:52

국감 5대 '진상짓' 증인

18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끝났습니다.(<18대 국회 첫 국정감사>라는 표현,좀 과장하면 제가 쓴 기사에만도 100번 넘게 사용한 것 같습니다.^^) 아직 겸임 상임위인 국회운영,정보,여성위 국감은 남아있지만,실질적인 국감은 끝났다고 할 수 있죠.

국감이 끝나고 나니 언론들이 온갖 국감 평가 기사를 내놓고 있습니다.국감 스타에서 국감의 문제점까지 종합 채점을 했죠.물론 국감 중간중간에도 잘한 의원들,이른바 <국감 인물>이라는 제목하에 평가 기사를 쓰기도 했구요.

그런데 국감이 막상 마무리되고 보니,저는 개인적으로 국감 증인들에 대해 쓰고 싶어졌습니다.뭐 '베스트 국감 증인' 이런 건 좀 우습고,사실 그런 사람이 있나 싶습니다.다들 원론적인 얘기에다,모른다,기억안나다,그런 사실 없다 등등 저 사람들을 왜 불렀나 싶을 정도 수준이 대부분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워스트 국감 증인'을 선정해보았습니다.이른바 '진상짓'한 증인 다섯 사람을 꼽아본 거죠.여론조사 등 계량된 방법에 의해 뽑은 건 아닙니다.어디까지나 제 기준에서 선택한 사람들이니 그점은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하지만 순위 부분은 몰라도 선정 자체에는 누구나 공감할 만 하다는 판단하에 적어봅니다.추가로 "쟤도 진상이었어요~"하는 제보(?)는 환영합니다.^^

[5위-오세훈 서울시장]
솔직히 충격이었습니다.국회의원들의 답변에 당당하게 응하는 것,좋습니다.그런데 좀 도를 넘어서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요리조리 질문을 피해가는 것은 둘째치고,이를 지적하는 의원에게 "질문 참 이상하게 하신다."는 말을 하지 않나,답변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원에게는 "제가 의원님을 납득시켜야할 이유가 없다."고까지 했습니다.급기야 지난 국감에서 언급됐던 사안을 얘기하자 "약속한 적은 없고 의원님이 하도 애절하게 말씀하시기에..."라며 썩쏘를 날리더군요.물론 '애절하게' 발언은 이날 많은 의원들의 빈축을 샀고,본인도 사과는 아니지만 아차,하는 표정을 짓긴 했습니다.결국 속기록에서 이 표현은 삭제됐지만,그렇다고 오 시장이 이런 말을 한 사실이 없어지는 건 아닙니다.

뭐 저도 솔직히 국회의원<님>들을 존경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그래도 존경하지 않는다고 해서 함부로 해서는 안되는 법이죠.그건 국회의원에만 적용되는 상식이 아닙니다.공적인 자리에서 서로 예의를 지키는 것은 기본이죠.더구나 국회의원의 실상이 어떻든 간에 국민의 대표라는 위상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공동 4위-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YTN 구본홍씨]
두 사람 중 한사람을 고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그래서 공동 4위로 선정하는 편법(?)을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하지만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나름 새로운 팩트를 시인하는 등 성의(?)는 보인 것 같아 굳이 따진다면 4.5위 정도?

최 위원장의 국감 증인으로서의 '사오정' 전략을 구사했습니다.물어보면 "무슨 말씀이신지.""잘 못들었습니다." 등등 질문을 다시 하게 만들어 제한돼 있는 의원들의 질의 시간을 축내는 겁니다.대답도 어물어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어 보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들었죠.

그래도 박선규 청와대 비서관과의 만남과 나경원 의원 등과의 회동 등을 시인하면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좋은 쟁점거리를 만들어 낸 증인이기도 합니다.

YTN 구본홍씨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쓴 바가 있는데 그는 '건망증' 전략을 사용했습니다."기억이 안난다."라는 말로 곤란한 질문을 요리조리 피했죠.

자세한 내용은 YTN 구본홍씨의 이상한 기억력 포스트 를 참고하세요.

[3위-이봉화 전 보건복지가족부 차관]
쌀 직불금 파문의 주인공이죠.국감에 나와서,솔직히 죄송하다라고 시인 했으면 순위권 밖에 뒀을 수도 있었을겁니다.이미 물러난 사람 등 뒤에 대고 욕하는 게 좀 그렇지만 뻔뻔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증인었기에 3위에 올렸습니다.

돈을 받지 않은 건,사실입니다.하지만 신청 한 것 자체부터가 부도덕한 것 아닙니까.게다가 뒤늦게 문제가 되자 성의없는 급조된 팩스로 신청을 취소하는 센스까지!

남편이 농사를 지었다면 당당하게 말하면 될 것을 남편의 직업을 묻는 의원의 질문에 "남편의 직업은 개인적인 문제"라며 답을 피해가는 등 참 눈뜨고 보기 어려운 장면을 여럿 연출 했습니다.

처음 차관 임명 당시 부동산 투기 문제에도 문제 없다며 버텼던 이 전 차관,결국 이번 국감에서 진상 증인으로 기록되며 직에서 물러났습니다.

[2위-산업단지공단 이모 전 서울지역본부장]
지식경제위 국감장 근처 화장실에서 민주당 최철국 의원에게 폭언을 하고 라이터를 던지는 등 물의를 일으킨 이모 전 본부장을 빼놓을 수 없겠죠.(지난 9일자로 해임돼서 전 본부장이라고 쓰는 겁니다.)

문제가 발생하자 여야 의원 할 것 없이 유감의 뜻을 표시하고 위원장은 국감을 중단시키는 등 비교적 발빠른 조치를 했지만,어쨌거나 증인이 질의한 의원을 화장실에 따라가서 협박하고 폭언한 것은 위증 못지 않게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겠죠?

[1위-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예상된 1위,맞죠?
기자라서,기자한테 욕설한 게 기분 나쁘다,이런 차원이 아닙니다.신성한 국감장? 그렇게 거창한 말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건 아닙니다.
기자들 욕 많이 먹습니다.집요하게 따라붙다보면 취재 당하는 입장에서는 막말 나올 만한 상황이 재법 있죠.가령 이날 기자가 파파라치 수준으로,화장실에서 볼 일 보는 걸 찍다가 욕먹었으면 얘기가 달라지겠죠.하지만 이날 사진기자들은 국민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국감장 취재였습니다.아시다시피 국감장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습니다.국감장 상황(장소가 협소하다든지)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누구나 방청이 가능합니다.그런 국감장에서 취재를 하고 있는데 찍지 말라며 소리치는 건 뭐고,씨로 시작되는 욕설은 뭡니까.

해명은 더 가관입니다.과장된 것이다,기자에게 한게 아니라 자신에게 한 것이다? 동영상이 없었더라면 기자들이 떼로 거짓말쟁이 될 뻔 했습니다.

'감히 기자에게...' 이런 말 하는 것 아닙니다.오히려 의원들보다 힘 없는 기자들에게 화풀이 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겁니다.해명 자료에 보면 야당 의원들의 “4천만 국민의 사기극으로 정권 잡은 이명박”. “장관, 차관 그리고, 공공기관 낙하산 대기자들, 지금 그들은 이명박의 휘하들입니다. 졸개들입니다.” 등과 같은 발언에 유감을 표했다고 했습니다.의원들에게 화를 내면 국감 모독죄가 성립하니 기자들에게 터뜨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업습니다.

의원을 상대로 했든,기자였던 사무처 직원이었든 보좌진이든 그 누구였더라도 유 장관의 행동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그래서 18대 국회 첫 국정감사의 진상 증인 1위에 당당하게 등극하셨습니다.대국민 사과 기자회견과 상관없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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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14:26

폴리페서는 법으로 규제,그럼 기자는?

어제(26일)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로 국회가 형식적으로는 정상화가 됐습니다.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참,다행입니다.

의원들 활동이 본격화 되고 정기국회가 다가오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듯,요즘 이런 저런 법안을 발의했다는 보도자료가 많이 들어옵니다.

그중 오늘(27일) 오전에 받은 메일 중 눈길을 사로잡는 게 있었습니다.신낙균 의원이 대표 발의한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안이었습니다.

핵심내용은 국공립 대학의 총장,학장,교수,부교수,조교수 및 전임 강사가 공직선거의 후보자가 되고자 할 대는 선거일 전 60일까지 사직을 의무화 하는 내용입니다.한마디로 최근의 폴리페서 논란을 법으로라도 일부나마, 해결하겠다는 겁니다.

실제로 통과가 될지는 지켜봐야겠지요.폴리페서를 드러내놓고 두둔할 의원은 없을지 모르지겠만,국공립과 사립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으니 향후 논의 과정은 봐야할 것 같습니다.어쨌거나 국회에서는 법률로,각 대학에서는 내규나 징계 등의 방법으로 폴리페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들이 나오는 것은 고무적입니다.

아마 이 자료가 제 눈에 유독 띄었던 것은 앞서 쓴 블로그에 달린 몇몇 댓글에서 기자와 권력,정치와의 상관 관계가 언급된 것이 생각나서 일겁니다.그 댓글들은,제가 이해하기로는 정치 기사가 공정성,중립성을 갖추지 못한 원인 중 하나로 기자들과 정치권과의 유착 관계를 꼽은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출신 정치인들 참 많습니다.처음에 정치부에 왔을 때는 아직도 자신이 언론사 데스크인냥 기자들에게 호통치는 일부 의원들 정도가 언론인 출신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더 많더군요.또 단 몇년이라도 신문사나 방송사에 몸 담았던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기자들이 정치권으로 넘어가는 경우는 더 많아집니다.

제 주변에 있는 기자들보면 본인이 직접 정치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드물지만(유유상종??) 한편으로는 다른 직업에 비하면 그 비율이 높은 건 사실입니다.실제로 '아 나중에 저 선배는 정치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벌써부터 출마설이 돌기도 합니다.기자를 징검다리 삼아  정치를 하려고 처음부터 작정하고 기자가 된 사람이 단 한명도 없지는 않겠지요.거기에다 두 분야의 연관성 그리고 접근성이 기자 출신 정치인이 낯설지 않은 현실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폴리페서와 비교할 때 기자 중에는 낙선하고 '컴백'하는 경우는 없습니다.일단 정치권으로 가기 전에는 사표를 씁니다.결과가 나빠도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또 간혹 드물긴 하지만 회사에 다니면서 특정 캠프를 돕다가 발각되는 경우도 있죠.

기자에게도 또다른 직업 선택권이 있는 만큼 정치권으로 가는 것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사실 저는 기자라는 직업이 좋아서,다른 기자들이 왜 정치권으로 가는지 솔직히 '이해'는 안가지만 그들의 선택은 '인정'은 해야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결국 지면에 영향을 미치냐,즉 언론의 공정성과의 상관관계 일 것입니다.가령 기자 생활을 한 20년쯤 하다가 그만두고 사업을 하다가 몇년 뒤에 지방선거나 총선에 출마했다? 이런 것까지 이상한 눈으로 보실 분은 많지 않으리라 봅니다.(물론 기자 생활을 어떻게 했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지겠지요.)

하지만 현직에서 바로 정치권으로 넘어가는 기자들은 얘기가 달라집니다.(실제로 어제까지 정치부장을 하다가 공천 받기 직전에 사표 내고 정치권으로 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엊그제까지 기자였던 사람이 바로 오늘 특정 캠프로 가거나,본인이 직접 선거에 뛰어든다면 그 직전에 썼던 기사들을 곱게 바라볼 수는 없을 겁니다.본인 기자일때 칼같이 지킬 것은 지켰고,며칠만에 기자에서 정치인으로 모드 전환을 했다고 주장한다면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까요.

그런데 폴리페서에 비해 기자들의 비상식적인 정계 입문에 대한 제재는 기자들의 동업자 의식이 발동해서 그런지 기사화가 거의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설사 제대로 이슈화가 되더라도 실질적으로 언론인의 정치 입문 시기를 위에서 언급한 법처럼 제재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아시다시피 매체도 많고 기자도 그에 비례해 많습니다.그러니 언론사,언론인의 범위를 어떻게 규정하겠습니까.기자협회 가입자? 그거야 탈퇴하면 그만이죠.기자라는 직업을 형식적으로 따지면,냉정하게 말해서 일부 회사를 제외하면 사기업의 회사원일 뿐입니다.대학처럼 내규를 만든다고 해도,어차피 그만두면 되는건데 퇴사한 사람을 사후 징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답답합니다.

예전에는 "그거 신문에서 봤어." 혹은 "그거 뉴스에서 봤어."하면 그래도 대체로 믿는 분위기가 강했는데,요즘은 일단 의심부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을 만큼 언론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대로 떨어졌습니다.누굴 탓하겠습니까.언론 스스로,기자들 스스로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의미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채찍질 해야겠죠.

앞으로 있을 각종 재보궐 선거,2010년 지방선거,2012년 총선,2013년 대선에서 언론인들의 부끄러운 모습,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몇자 적어봤습니다.쓰다보니 '급 우울'해졌는데 곧 가게 될 여름 휴가(사실상 가을 휴가가 돼 버렸네요)를 위안 삼으며 내일자 신문에 쓸 기사,'불꽃 마감'을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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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8 12:32

YTN 사태...등골이 서늘합니다.

어제(17일) 오전 속보로 뜬 YTN 주주총회 결과를 보면서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아,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구나.2008년을 살아가는 나도 이런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구나.이제는 용역업체 직원들을 철거 현장 같은 곳이 아니라 언론사에서도 보게 됐구나.'

지난 14일 주총이 연기되면서 한가닥 희망을 가졌던 것 자체가 참 허무하게 느껴졌습니다.할말이 없었습니다.

어제 같이 점심을 먹기로 돼 있던 YTN 기자는 당연히 오지 못했습니다.가방에다 낙하산 위에  빨간 줄이 그어져있는 마크를 달고 다니고 낮에는 취재 현장으로,밤에는 집회 현장으로 출근하는 그 기자를 보면서 '그래도 잘 될거다.'라고 말했던 기억을 떠올리니 제가 너무 순진했던 것 같아 부끄러웠습니다.'힘내라.'는 문자를 보내놓고 나니 같이 촛불 한번 들어주지 못했던 것이 미안했습니다.

마감을 끝내놓고 주총 관련 동영상 몇개를 보았습니다.제가 좋아하는 그 기자도 보였습니다.울면서 목이 터저라 용역업체 직원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 단상 위의 선배를 향해 "기자정신을 얘기했던 것은 다 무엇이었냐."고 외치는 한 노조원의 모습을 보면서 국회 부스 한쪽에서 혼자 주책없이 훌쩍였습니다.

단순히 같은 기자라서,가까운 기자의 모습이 안타까워서,덮어놓고 동료의식이 발동했기 때문이 아닙니다.과거 독재 정권에서 어떻게 언론의 입을 막았는지,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어렸지만 똑똑하게 기억합니다 그리고 배웠습니다.

기자가 된 후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가 '여전히 정부가 압력을 행사하느냐.'였습니다.

저는 자신있게 말했습니다.그런 일은 없다고.아마 압력이 들어온다면 원래 쓰려던 기사에 그것까지 합쳐서 기사화 하는 것이 지금의 언론이라고 설명했습니다.오히려 지금 기자들은 광고주의 직간접적 영향력에서 기사를 어떻게 쓰고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기자 정신'을 잃지 않고 '언론 자유'를 지켜낼까,그 고민이 더 크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런데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고민이 늘었습니다.
아직 직접 겪은 바는 없지만 이미 알려진 국민일보 기사 외압사건 등 이상한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이에 대해 이동관 대변인은 그냥 전화 한통 했다고 해명했지만,그냥 기자 선후배 동료의 전화와 청와대 대변인의 전화가 같은 무게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상식입니다.)

이어서 YTN을 비롯한 언론가관에 낙하산이 투하됐습니다.낙하산을 내려보낼 수 없는 곳에는 수사,심의 등의 압력이 시작됐습니다.참 믿을 수 없는,믿기 어려운 일들이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낙하산은 어떤 경우도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더구나 공정성,객관성이 생명인 언론기관이라면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YTN 사태를 비딱하게 바라보는 분들은 참여정부 시절의 '코드 인사'를 예로 듭니다.'코드 인사'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겠지만,일단 이것과 캠프 핵심 인사가 불편부당해야하는 자리로 가는 것과는 분명 구분을 해야합니다.

참여정부 초기에도 캠프 인사가 언론사에 낙하산을 타고 간 바 있습니다.하지만 결국 물러났습니다.이로써 이 부분에 대한 사회적 합의 혹은 기준은 마련됐다고 봅니다.

혹자는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의 후신인 민주당이 이 문제 대해서 말할 자격이 있냐고 말합니다.하지만 당시 이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 했던 쪽에서 왜 지금은 침묵하고 있는 되묻고 싶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캠프 출신 사장을 거부하는 건 노조입니다.특정 정권 인사라서 반대하고 다른 정권 사람이었다면 찬성했을 게 아니라는 얘기입니다.정파적 이익에 따라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차치하고,실제로 언론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로서는 '캠프 인사'라는 극도로 정치적인 인물이 사장으로 오는 것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기 때문에(그 위기감은 과거 역사에서의 학습효과에서 비롯되는 것이겠죠.) 반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사장 한명이 언론사에서 전횡을 저지를 수 있겠냐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실제로 낙하산 타고 간 사람들이 그냥 조용히 있을 수도 있겠지요.하지만 그것 역시 하나의 가정일 뿐이고,실제로 기사에 영향을 미쳤을 때 그 시간은 누가 되돌릴 수 있을까요.

또 해당 언론사가 정부에 유리한 기사를 썼을 때,아무리 공정하고 객관적 입장에서 잘한 것이라 잘했다고 썼다고 항변한들 누가 그것을 믿어주겠습니까.그렇게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려면 참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정부 기관지를 벗어난지도 10년이 넘은 지금(물론 기관지로 있었던 세월이 아직은 더 길지요)아직도 과거 기억으로 서울신문을 판단하는 분들을 많이 겪은 터라 잘 알고 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런 제 걱정들이 일반론적인 언론의 공정성 객관성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나온 것인지,100% 사원주주도 국민 주주도 아닌 곳에서 일을 하고 있는 '동병상련' 차원에서 제기된 것인지 말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길게 적은 것은 전자든 후자든,YTN 사태 등 일련의 언론 환경 변화가 어느 쪽이든 단순히 일개 기자,특정사 소속 기자들의 문제로 그칠 일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눈물을 삼키면서도 시청자들을 위해 뉴스를 만들고 있는 YTN 기자들에게,여전히 순진한 얘기인지 모르겠지만,잘 될거다 힘내라는 말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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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6 10:39

기자들도 대선 후폭풍?

대선 끝난지 딱 일주일만에 블로깅 재개합니다.

제 블로그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 아마 '대선 이후라 바빠서 뜸한 걸까?'라고 생각하셨을 것 같은데요,사실 그 반대입니다.

대선 당일은 바빴습니다.그날 기사를 몇개나 썼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네요.

그.런.데.

선거가 끝나니,한나라당을 제외한 나머지 당 출입기자들은 오히려 여유가 생겼답니다.그래서 저는 꿈에 그리던 '연차'라는 것도 내어 짧지만 휴식 기간을 가졌지요.

여유도 잠시,소위 범여권 출입 기자들에게도 대선 후폭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저희 회사는 아직 인사를 단행하지 않았지만 다른 회사들은 범여권 출입 숫자를 줄여 한나라당으로 보내거나 아예 다른 부서로 보내더군요.기사 분량을 고려,인력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예비 야당에 많이 출입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입니다.

기존 대통합민주신당 출입 기자가 사당 평균 4~5명 정도 였는데 지금은 2명까지 줄이는 곳이 많습니다.2명이라고 하면 일반 회사로 치면 팀장격인 반장과 팀원(혹은 부반장) 하나만 남는 겁니다.

대선에 패배한 쪽은 개편이라는 격랑에 휩싸여 있습니다.(물론 승리한 쪽도 어지럽긴 마찬가지입니다.) 선거 후 실업자가 된 사람들이 대다수고 의원들도 총선을 앞두고 밥그릇 걱정이 한층 증폭돼 있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기자들은 자리를 옮기거나,남은 자들은 업무 부담이 커졌을 뿐이니 후폭풍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과장된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그럼에도 대선 이후 여의도 변화의 한 단면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보라마녀는 특별히 신변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제 의지와는 크게 상관없이 야당 지킴이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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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4 09:35

예민해진 통합신당 출입기자들

어제(3일) 낮 대통합민주신당 당사에서 경선 일정에 대한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자실은 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는데 어디선가 고성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경선 연기가 예상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드디어 정동영 후보의 지지자들이 몰려왔구나.'하는 생각에 기자실에 있던 10여명 정도의 기자들은 누구랄 것 없이 자리에서 용수철처럼 일어나 창가로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당사 밖에 있던 사람들은 대학생 정도로 보였는데 그냥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습니다.물론 정 후보 지지자도 아니었구요.

자리로 돌아오며 다들 허탈한 웃음을 뱉었습니다.
"아,당이 이 모양이니까 우리도 예민해진 모양이야."

물론 이후에 정 후보 지지자 70여명이 몰려와 당사에서 항의 시위를 하긴 했습니다.기자회견을 하려는 오충일 대표를 저지하기 위해 당사로 들어오기 까지 했죠.(이날 당사 주변에 전경이 쫙 깔렸었는데 어떻게 들어왔는지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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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충일 대표의 경선 연기 발표 기자회견을 방해하기 위해 당사로 들어와 기자실로 들어오려고 시도한 정동영 후보 지지자들.


급기야 당사를 떠나는 오 대표를 전광석화처럼 따라가 둘러싸고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죠.보라마녀는 지지자들과 오 대표를 방어하는 전경들 사이에 껴서 오도가도 못했죠.

마치 다시 사건기자로 돌아간 착각이 들더군요.이젠 정치부+사회부 기자가 된 것일까요.매일 생 '쇼'를 하는 것을 보도하고 있으니 문화부까지 추가됐다고 해야 정확할까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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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8 20:26

불친절함에 익숙해져버린 범여권 기자

범여권,정확히는 열린우리당 출입 기자로 처음 왔을 때 참 상처(?) 많이 받았습니다.열린우리당 특유의 불친절함 때문이었죠.

물론 경찰들과 부대끼면 지냈던 사회부 시절에도 기자들한테 호감을 갖거나 친절한 사람들은 별로 없었습니다.까칠한 기자들을 두고 '불가근,불가원'이라며 경계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데는 익숙한 셈이죠.경찰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기자를 편하게 대하지는 않죠.그럼에도 몇마디 나누다보면 다들 기자로서 사명감이랄까,그런 제 진심을 알아줘서 그런지 사회부 시절에는 기자가 아닌,최소한 사람 대접(?)은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청와대 계신 누구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열린우리당이 언론을 대하는 모습은 불쾌하기 짝이 없었습니다.기자로서가 아니라 그냥 사람으로서 말이죠.

가령 의원실에 가면 보좌관,비서관,비서 등 의원실 식구들은 기자들이 오든 말든 무시 작전으로 일관합니다.제가 거기에 물건 팔러 간 영업사원이어도 그 이상의 관심을 끌텐데,인간적 예의를 상실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의원님 계신가요?"라고 했을 때 실제로 있든 없든 일단 "안계신데요."하고 보자는 식입니다.이런 대화가 오고가는 동안 의원이 밖으로 나와 거짓말임을 확인사살한 경우도 더러 있었죠.ㅡㅡ;

이쯤되면 "니들이 잘하면 왜 그런 대접을 받냐."는 비아냥 섞인 반응이 나오겠죠? 언론이 다 잘하고 있다는 건 아니지만,적어도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한테 그런 취급 받을 정도로 잘못한 건 없지 않나 싶습니다.더구나 평소에는 찬밥 취급하다가 자기들이 내고 싶은 기사가 생기면 눈에 불을 켜고 기자들을 찾는 이중성을 생각하면 이 정도 불만은 표현해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이제는 익숙해졌습니다.그냥 그러려니 하는 거죠.어차피 취재라는 게 좋은 소리만 들으면서 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시위 현장에서 깔리기도 하고 이유 없이 욕도 듣는데 불친절쯤이야 참아야죠.

지난 며칠간 대통합민주신당이 2번의 공개 회의에서 전 이상한(?) 경험을 했습니다.

첫 회의에서는 오충일 대표는 "어제 창당대회 때 시간 분배를 잘못해서 기자들한테 불편 줬습니다.여러모로 취재에 차질 준 것 죄송합니다. 나중에 후문으로 듣고 참 유감스럽게 돼서,대회 일정 시간 조절 잘 안되서 불편 준 것 송구스럽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오늘(8일) 열린 회의에는 "우중에 당 회의 하는 모습 취재해주시는 기자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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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도 잘 운영하시고 친절하시기까지 하면 금상첨화겠죠? 어쨌거나 늘 웃는 얼굴로 대해주시는 점은 감사합니다.^^

당황스러웠습니다.
속으로 "오버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그러다 문득 '아,내가 불친절함에 익숙해져버렸구나.'라고 깨닫게 되자 씁쓸해지더군요.

아마도 오 대표는 신당이 언론의 뭇매를 맞다보니 친절해지면 나아질까,하는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친절 멘트'를 날린 뒤에는 언론에 서운한 점들을 늘어놓으시거든요.

기왕 저는 불친절함에 적응했으니 이제와서 친절해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친절도와 기사의 비판 강도의 상관관계 같은 건 없거든요.

그보다는 '급조된 당' '반쪽 당' '잡탕 당'이라는 언론의 지적에 불평하기 보다는,기자들에게 기분 좋은 말하시는 대신,신당을 어떻게 하면 국민에게 감동주는 당으로 만들지 고민하시길 바랍니다.간판을 바꾸고 좀 친절해진다고 도로열린우리당 소리 듣는 걸 피할 수는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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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9 22:47

문자와 이메일이 무서운 범여권 기자

[통합민주당]공식일정-7/10,화 메일발송 14:00 의원 워크숍/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 6:01 pm

11시대통령선거출마선언:국회본관계단앞*6:30모라공원 참배:회관앞출발-천정배의원실 6:02 pm

정동영 전 장관 7월 10일(화) 일정 보도자료 메일 발송했습니다. 6:07 pm

7.10대통령선거출마선언11시 국회본관계단앞6:30모란공원참배회관앞출발-천정배의원실 6:12 pm

[손학규 보도자료] R&D 투자 5년 동안100조 하겠다." 6:20 pm

천정배의원 주요일정을 메일로 송부하였습니다-천정배의원실 6:51 pm

추미애-7월 10일(호) 아침 7시45분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인터뷰 7:25 pm

오늘 오후 6시 이후 제 휴대전화로 들어온 문자 <일부>입니다.
문자가 하루에 70,80개 정도가 들어오고 많이 들어오는 날에는 100개가 넘어 문자함을 한번 비우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도 하지요.

정치부 기자들이 다 이렇게 많은 문자를 받을까,생각해보니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습니다.한나라당 출입기자라면 기껏해야 한나라당에서 보내는 문자와 5개 대선경선후보 캠프에서 보내는 문자가 고작일테니까요.

저는 소위 범여권 출입기자입니다.아시다시피 이쪽 진영은 대선 주자만 20명이 넘습니다.거기에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국민중심당까지 당에서 오는 문자 여기에 미래창조연대와 같은 시민사회 세력의 문자까지...정말 많은 곳에서 문자가 날아옵니다.

그나마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이 합당하면서 양이 좀 줄었습니다만,한때는 이 두개 당과 천정배 의원측의 민생정치준비모임까지 문자와 자료를 남발하는 바람에 불쌍한 제 전화기가 온몸으로 문자를 받아내느라 쉴 틈이 없었지요.

여기에 가끔 여,야 구분 개념이 없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팬클럽에서도 문자가 옵니다.

문자 100개면 어느 정도일까.화장실에 잠깐 앉아 있는 동안에서도 1~2개의 문자가 들어올 정도랍니다.새벽시간과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꾸준히 문자가 들어온다고 보면 정확할 겁니다.

문자만 들어오면 다행이지요.문자와 이 메일이 세트로 들어온답니다.여기에 문자 없이,소리소문 없이 들어오는 각종 해명자료,정책 자료,행사 안내 자료가 이메일함을 가득 채운답니다.심지어 ***의원에게 보내는 공개편지까지...정치부 기자들이 받는 메일은 참 다양하답니다.

무릇 기자가 정보의 바다에서 허덕이는 것을 불평하면 안되겠지요.더구나 문자가 없었더라면 팩스나 전화로 연락을 받았을테니,그것에 비하면 훨씬 깔끔한 방법이죠.

그.래.도.
너무 많은 정당과 정파,대선 주자들 때문에 필요 이상의 문자와 메일에 시달리는 건 아무래도 피곤합니다.문자가 상대적으로 덜 오는 주말에도 환청이 들릴 정도니 엄살 떠는 것 아니냐,기자가 프로 의식이 부족하다는 말로 저를 꾸짖지는 말아주세요.^^;

범여권에 계신 분들께 호소합니다.출입 기자를 위해서라도 빨리 통합을 하시든지 아니면 일찌감치 갈라서서 업무 분담이 가능하게 해주시든지,결단을 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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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1 19:03

대통령만 못해 먹겠냐? 기자질도 못해 먹겠다!

기자가 이렇게 욕 많이 먹는 직업인지,기자가 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기자가 되기 전에는 기자하면 지사,정의의 용사,대쪽,진실 사수대...이런 이미지를 떠올렸습니다.그랬으니까 기자라는 꿈을 단 한번도 바꾸지 않고 10년간 품었고 이렇게 5년째 기자생활을 하고 있겠죠.

지금도 남들은 뭐라고 해도 기자는 치우침 없이,정의롭고 진실에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그 생각을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세상이 기자를 보는 눈은 그리 곱지 않은 것 같습니다.특히 노 대통령은 기자들을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 것 같습니다.

대통령은 기자실을 두고 "기자들이 죽치고 앉아서 담합한다."고 했던가요?
허허.할말이 없습니다.

기자들 하루에 최소 12시간 일합니다.사실상 출근 시간은 있어도 퇴근 시간은 정해진 게 없습니다.주5일이요? 남들은 다 한다는데,저희는 그거 솔직히 꿈같은 일입니다.

죽치고 앉아서 담합할 거면 왜 그렇게 오랜 시간 죽어라 일하겠습니까.대통령이면 이렇게 남의 직업을 폄하해도 되는 겁니까.이건 '한물 간 배우들'어쩌고 한 이명박 전 시장 못지 않게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모르는 태도 아닌가요? 기자 생활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이 얘기만 듣고 "아 기자들이 그런거였어? 별거 아니네."라고 할 것 아닙니까.

이쯤에서 "니들 돈 많이 받는다며?"라고 시비 걸 분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정말 소수의 언론사 빼고는 중소기업 수준 혹은 그 이하입니다.기자들 돈 많이 받는다는 것,"기자들 촌지 받는다더라."라는 얘기 못지 않게  사실과 거리가 먼 얘기입니다.아마 대통령이 그렇게 싫어하시는 특정 언론사는 돈을 제법 받는 것 같은데,월급 명세서를 실제로 본 적은 없으니 더이상 언급은 안하겠습니다.

오늘(21일)은 국정홍보처가 기자실을 통폐합 한다고 발표했습니다.정부부처 기자실을 3곳으로 확~ 줄인다는 거죠.정치부 국회 출입인 저는 해당사항은 없습니다.하지만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기자실 통폐합,한마디로 주는 기사만 받아쓰라,이겁니다.우리가 필요하면 브리핑 할테니까 평소에는 부처에 얼씬하지 말라는 거죠.

외국 어쩌고 하는데,한국에서 왜 자꾸 외국 얘기합니까.우리나라 언론 환경의 불균형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분이 노 대통령 아닙니까.지금 대통령의 생각대로 바뀐다면 돈많은 소수 언론사 좋은 일만 시킨다는 걸 왜 모를까요.

예전에 한나라당이 천막당사 생활을 할때 방송국은 에어컨 나오는 중계차가 천막 당사에 출동(?)했었고,노 대통령이 가장 싫어하는 모 신문사는 회사에서 컨테이너 박스를 대여해줬다고 합니다.나머지 회사들은? 돈 없으니 그냥 천막 생활 같이 하는 거죠,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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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천막 당사 모습.저기에 방송사는 중계차,돈많은 신문사는 컨테이너나 캠핑카를 빌려다놓고 일했다고 합니다.


아마 부처 기자실 없애면 돈 많은 회사는 근처에 오피스텔 얻어서 계속 들락날락할 겁니다.결국 언론사 재정 상태와 정보 접근권이 직결되는 상황이 오는 겁니다.이렇게 되면 언론사간 균형 어쩌고 했던 참여정부의 언론관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 아닙니까.

취재 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편하게 취재할 생각 없습니다.제가 15년 전 기자가 돼야겠다고 꿈꿨을 때나 지금이나,기자일을 하면서 부귀영화를 기대한 적 한번도 없습니다.목에 힘주고 다닐 생각도 해본 적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기자=공공의적'이 돼 가는 상황에서,기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참담하리만큼 형편없는 지금,언론의 자유니 사회감시기능이니 이런 말들은 정말 공허하게 들리네요.

노 대통령은 언론이 사사건건 자기의 언행에 시비를 건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자신이 언론으로부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믿고 있겠죠.하지만 내 기사 한줄이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그 자부심 하나로 살고 있는 수많은 기자들에게 근거없는 독설로 커다란 상처를 주고 있는 게,다른 사람이 아닌 언론의 희생양을 자처하는 노 대통령이 자신이라는 것은 왜 모르는 것일까요.설마 역지사지라는 말조차 모르는 건 아니겠죠?



2003년 바로 오늘(5월21일) 노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대통령 못해 먹겠다."

좀더 정확한 워딩은 "대통령직을 못해먹겠다는 생각에, 위기감이 든다."였죠.어쨌든 간에 4년이 지난 지금,저는 이렇게 외치고 싶습니다.

"기자질도 못해 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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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6 18:55

대선 정국의 '성골(聖骨)' 기자들

선거철이면 여의도에는 '마크맨'이라는 용어가 흔해집니다.저희 기자들끼리 특정 주자의 담당 기자를 '마크맨'이라고 부르거든요.

용례(用例)를 살펴볼까요?
<나는 MB마크맨이다> <나는 고건마크맨이었는데 불출마 선언 해서 지금은 마크하는 사람이 없다> <DY마크맨들은 요즘 기사꺼리가 없다> <박근혜 마크맨들은 상당수가 여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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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한나라당 탈당 후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이 사진에 있는 사람이 모두 마크맨이라고 확신은 못합니다.가끔 마크맨 아닌 기자가 취재를 가는 경우도 있거든요.국회 출입 기자가 수백명인데 제가 어찌 얼굴을 다 알겠습니까.어쨌거나 적어도 맨 왼쪽에 있는 기자는 확실한 마크맨이군요.^^


마크맨의 개념은 이정도면 아실 것 같고.
사실 어떤 주자를 누가 마크를 하느냐,별 원칙 없습니다.실력 좋은 기자가 지지도 높은 사람을 맡는 것도 아닙니다.실력에 반비례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고요.

그렇다면 개인적 친분? 어차피 선거 캠프라는 것은 시스템으로 돌아갑니다.개인적으로 친하다고 해서 정보를 더 많이 주는 것도 아니죠.특정 언론사에 치중하는 건 사실 선거판에서 치명적이거든요.

원칙은 없지만 각각 나름의 이유는 있습니다.가령 저같은 경우 한때 고건 마크맨이었습니다.당시 범여권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고 전 총리를 왜 제가 맡았을까요.실력이 좋아서? 그럴리가요.고건 마크맨이 다른 부서로 옮겼고 그때 제가 정치부에 왔을 뿐,다른 이유는 없습니다.한번 마크맨은 그 사람이 그만두기 전까지는 대체로 계속 마크맨을 맡습니다.때문에 고건 마크맨 자리가 비었다고 실력좋은 DY마크맨이 고건을 맡고 제가 DY를 맡는 일은 없다는거죠.

물론 별 영향력이 없는 후보들은 대부분 막내 기자들의 몫입니다.(막내기자를 말진이라고 합니다.정치부 말진 기자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회창씨가 두번이나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가 될 지 며느리도 모르던 시절에는 대부분 막내들이 마크맨을 했지요.아무리 마크맨의 실력과 후보의 지지율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초짜 정치인을 중견 기자가 맡지 않는 것은 상식이죠.하지만 어느 순간 이회창씨가 거물이 됐고,졸지에 막내기자들이 유력 대선 후보 마크맨이 됐답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가 노무현 대통령인데요.당시 지지율이 미비했던 노 후보는 막내기자나 심지어 저희 회사의 경우 타 부서에서 파견근무를 나온 기자가 마크맨을 했었죠.그런데 결국 대통령으로 당선돼 저희 회사의 모 기자는 예정에 없던 인수위원회까지 챙기느라 파견 기간이 연장되기도 했답니다.ㅡ.ㅡ;;;


친하다고 해서 정보를 많이 주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아무래도 캠프 취재 환경에 적응하기에는 쉽겠지요.그래서 기존의 취재 경력이 마크맨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되지요.가령 박근혜 마크맨은 당 대표 시절 말진들(대부분 당 대표 취재는 말진들이 맡거든요)이 안면이 있으니 주로 담당을 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이명박 마크맨의 경우 과거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청을 출입했던 기자들이 마크맨을 맡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아직 대선 주자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범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경우 당시 서울대를 출입했거나 교육을 담당했던 경력을 가진 정치부 기자들이 마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인연'을 가진 기자들을 저희끼리 우스개 소리로 '성골(聖骨)'이라고 부른답니다.한 정치부 초짜 기자가 이명박 전 시장 마크맨을 맡았다는 게 알려지자 다른 마크맨들이 처음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합니다.그러다가 이 전 시장이 그 기자를 보고 "어,@@@기자,왔어?"라며 너무나 반갑게 두팔 벌려 환영하는 것을 보고 다른 기자들이 일제히 "허걱,알고 보니 성골이었잖아."라며 살짝 긴장했었답니다.

뭐 성골이라고 해봤자 주자들이 이름이나 기억하는 정도니,취재에는 전혀! 결코! 도움이 안됩니다.그러니 성골이 아니라고 해서 좌절하는 기자는 없죠.

사실 진짜 좌절하는 기자들은 따로 있습니다.서울시청 출입을 했거나 서울대를 출입한 경력이 있는데 정작 이명박 전 시장이나 정운찬 전 총장이 기억을 못하는 '성골 아닌 성골'들이죠.출입하면서 특종 한번 못하고 얼마나 존재감이 없었으면 그 사람들이 예전 출입기자의 이름은 커녕 얼굴조차 기억을 못하겠습니까.제가 아는 성골아닌 성골 기자가 있지만 개인 프라이버시를 생각해서 밝히지는 않겠습니다.ㅡ.ㅡ;;;;

대선 시즌에는 주자 본인도 피곤하겠지만 기자들도 참 고단하답니다.그러니 성골이니 진골이니 이런 시덥지 않은 얘기를 농담이랍시고 떠들어대겠습니까.
그러니 이번 얘기,재미없으셨더라도 이해해주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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