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치 않게 지면을 장식하는 뉴스 중 하나가 바로 개명에 대한 것입니다. 개명을 신청하는 사람도 늘었고 법원도 과거에 비해 덜 까다로운 결정을 하고 있어 개명 신청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는 한번쯤 보셨을 겁니다.
특히 2006년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이 인기를 끌면서 당시 개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실제로 드라마의 영향으로 개명을 결심한 사람들도 있었죠.(당시 쓴 기사입니다. -> 이름 바꾼 삼순 삼식이 행복할까)
개명하는 이유는 다양할 겁니다.어렸을 때 이름 때문에 놀림을 많이 받았거나 어감이나 뜻이 이상한 경우 뿐만 아니라 점을 보고 개명을 결심하는 경우도 많죠. 제 주변에도 이름 때문에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름을 바꾼 경우가 당장 떠오르는 사람만해도 2명이나 되니까요.
그런데 이름이라는 것,평생 내가 가지고가야하는 대상임에도 내가 아닌 부모님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물론 대다수의 부모님들은 자식들 이름을 어떻게 하면 잘 지을까 고민 끝에 결정을 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자식 이름을 갖고 장난치는 듯한 사람들을 보면 걱정스럽습니다.
전세계를 통털어서 가장 악명 높은 사람을 누굴까.각자 관점이 다르겠지만 아돌프 히틀러도 몇손가락안에 든다는 점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그런데 아들 이름을 아돌프 히틀러라고 지은 사람이 있네요.
미국 뉴저지주 홀랜드 타운십에 사는 히스 캠벨과 데보라 캠벨 부부의 얘기입니다. 3살짜리 아들 이름은 아돌프 히틀러 캠벨이고 히틀러의 2살짜리 여동생의 이름은 조이스린 아리안 네이션 캠벨이고 8개월된 여동생은 혼츨린 힌러 지니 캠밸입니다.아리안 네이션은 1970년대 만들어진 백인 나치 우월주의 조직이고 힌러는 나치 지도자인 하인리히 힘러를 연상시키죠. 아래 사진은 히틀러와 그의 부모들입니다.
현재 삼남매는 정부가 집에서 데리고 나와 보호하고 있습니다. 부모는 어제 가정법원의 첫 심리를 받고 정부와 양육권을 놓고 싸우게 됐죠.
이 문제를 담당하는 주정부 청년가족부에서는 아이들을 따로 보호하는 이유는 공개해서는 안된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대변인은 "단순히 이름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당시 아이를 집에서 데리고 나온 경찰은 "학대를 받았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해서 궁금증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 언론들은 다른 학대 사실이 없다면 개명을 명령하고 양육권을 돌려줄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같은 미국의 사례는 아니지만 작년에 뉴질랜드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고 당시에도 개명 명령을 하고 아이들을 돌려줬거든요. 그때 아이 이름은 탈루라 더즈 더 훌라 프롬 하와이(Talua does the hula from Hawaii)이었습니다.ㅡㅡ;;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딸 이름을 아들 기준으로 지었던 것을 굳이 상기시키지 않아도 극소수의 부모들은 자녀 이름 짓기에 무심하다못해 좀 심한 경우가 있습니다.물론 위에 언급한 외국 사례처럼 황당한 경우는 우리나의에서도 양육권 문제까지는 아니더라도 개명 신청이 충분히 받아들여질 것입니다.하지만 자신이 스스로 개명 신청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아이가 겪어야할 고통을 생각하면 이상한 이름을 짓는 건 명백한 '아동학대'라는 미국과 뉴질랜드 정부의 입장은 충분히 우리나라에서도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갓 태어난 아기가 스스로 이름을 지을 수는 없습니다.그래서 부모의 자녀 이름 짓기는 부모의 권리가 아닌 의무일 것입니다.아이의 탄생을 기다리면서 이름 짓기에 고심 또 고심 하는 대부분의 부모님들에게,입에 올릴 필요도 없는 얘기이지만 멀리 살고 있는 어린 히틀러를 생각하면서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문득 드는 생각,개명이 비교적 쉬운 미국인데 그렇게 좋은 이름이면 본인 이름을 히틀러로 바꾸지 왜 아이들 이름을 그렇게 했을까요? ㅡㅡ;
P.S:어제 올린 포스트 보신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거기서 언급했던 또다른 엽기 부모 얘기가 바로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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