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09

« 2010/09 »

  •  
  •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창조한국당이 심상치 않습니다.
대변인도 탈당하고 최고위원 일부도 밖을 기웃거립니다.

놀랍지는 않습니다.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문국현 대표가 '성공한 CEO 였나.' 등과 같은 정치 입문 전의 문 대표에 대한 평가는 이 자리에서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정치인 문국현에게는 결코 후한 점수를 줄 수가 없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보스 포럼에 참석 중인 문국현 대표.

우선 자신은 선이고 나머지 사람들을 악으로 규정하는 태도는 굳이 정치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어디서든 통용될 수 없습니다.기존 정치권과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식으로 타협하는 꼴은 더 보기 싫었겠지만 자신만이 대안이고 희망이라는 오만한 태도는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정치는 국민을 바라보고 하는 것입니다.하지만 내가 최고라는 식의 그의 가치관을 보면 국민조차 가르치고 훈계하는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CEO 분들을 폄하하려는 건 아닙니다만,CEO 출신이라서 그런지 절대 손해는 안보려고 합니다.'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역사적 책무니,이런 논리는 끌어다 붙이지 않겠습니다.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희생만 요구하고 자신은 요만큼도 내놓지 않겠다는 자세를 어떻게 곱게 볼 수 있을까요.그게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 또 모르겠습니다.아니,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이라도 감내하는 태도가 우선돼야 겠죠.하지만 선거 기간 연대를 논의하면서 '의원 몇명을 입당 시켜라.'와 같은 요구만 있고 자신은 어떻게 하겠다는 말은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한동안 여의도에서 문 후보의 별명은 '왕자병'이었습니다.

선거에 지더라도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을 위해 단일화를 거부하고 끝까지 뛴 것,정말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부분은 높이 살 수 있습니다.하지만 선거 후에 보여준 모습은 이런 평가를 불가능하게 합니다.이번 총선에서 500만표,30석 확보를 장담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그럼에도 모든 일에는 반전이 있는 법이고 거기에는 사즉생의 각오가 뒷받침 돼야 하는 법입니다.대표고 뭐고 한석이라도 얻기 위해 지역구에 출마하는 등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본인은 그럴 마음이 없다는 후문입니다.오히려 지역구 출마를 권유하는 사람들에게 싫은 기색을 내비쳤다고 하니,귀를 닫고 사는,독선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함께 일하는 정치적 동지들의 말도 듣지 않는 사람이 국민의 말은 귀기울여 들을까요.

당도 당이 아닙니다.대선 끝나고 한동안 당은 문을 닫았습니다.문 대표가 긴 휴가를 떠났고 전 직원이 함께 쉬기로 했습니다.구멍가게도 아니고 주인이 휴가 갔다고 가게 문을 닫는 것도 웃기고,그에 앞서 선거 끝났다고 공당이라고 자처하면서 개점휴업을 하다니요.선거용 일회용 정당이었나요.정범구 최고위원이 말한 것처럼 창조한국당은 문국현 팬클럽인지,공당이 아닌 사당인지 구분이 안가니,참 어이가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문 대표 지역구도 비례도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일단 비례의 경우 1석을 건지려면 지역구 5명을 당선시키거나 정당 지지도 3프로 이상 기록해야 합니다.있는 사람도 나가려는 판에 당선 가능성 있는 5명이 창조한국당 내에 있을지 의문입니다.현재 정당 지지도는 2%대인데 4월까지 3프로대로 끌어올릴 방안이 뭐가 있을까요.

설사 둘 중 한가지 조건을 만족해서 한석을 확보한다고 해도 문 대표는 비례대표가 될 수 없습니다.선거법에 따라 비례대표 후보 명부 홀수 번째에는 여성을 추천해야 합니다.(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의 경우 장향숙 의원,한나라당은 김애실 의원,민주노동당은 심상정 의원이 비례 1번이었습니다.) 따라서 문 대표는 1번도 아닌 2번에 만족해야 하니,비례 대표가 될 가능성은 더욱 낮습니다.

차라리 지역구가 비례보다는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하지만 대선에서 4등 했다고 지역구 1등이 따논 당상인 것은 아닙니다.거기다 현재 창조한국당은 대선 선거 운동과정에서 문 대표가 쓴 사재 74억 중 62억을 떠안을 판이라 총선 때 제대로된 선거 운동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문 후보는 당이 62억을 떠안으면 그 돈으로 자신의 선거운동은 할 수 있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네요.)

문 대표는 28일 귀국합니다.그가 당을 추스려 창조한국당 주장대로 진정한 정치 대안이 될 수 있을지,당은 물론 문 대표조차 정치사에서 흔적 없이 사라질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판가름 날 것 같습니다.여의도는 끈질인 올드보이들이 발붙이는 것을 허락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보라마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