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27 11:27

내 지역 국회의원 후보가 파렴치범?

25~26일 여의도를 떠나 과천에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일전(?)을 치렀습니다.

후보 명단을 이렇게,저렇게 분석하고 기사쓰는 게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죠.이틀 내내 엑셀 파일을 들여다보고 있어서 그런지 지금도 눈이 아픕니다.(매일 엑셀로 작업하시는 분들 존경 존경)

대부분 통계 엑셀을 그냥 '돌리면' 된다지만,하나하나 수작업을 해야하는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전과 경력입니다.

후보 명부를 엑셀 작업하면 전과 건수별로 몇명인지,지역별로 전과를 가진 후보는 몇명인지,정당별로 전과가 있는 후보 비율은 얼마인지 등은 금방 나옵니다.또 금고인지,집행유예인,징역을 실제로 살았는지 등까지도 비교적 쉽게 파악이 됩니다.(비교적이라 한 것은 1인이 복수의 전과를 갖고 있으면 골치가 아프기 때문이죠.)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로 전과를 갖게 됐는지는 일일이 파악을 해야합니다.
선관위 홈페이지에 물론 공개는 돼 있습니다만,1119명 중 전과 기록이 있는 172명의 자료를 하나하나 다 열어봐야 하는 단순 작업의 연속이었답니다.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진보신당의 경우 386 정치인들이 많아서인지 전과 경력 대부분이 시위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집시법,도로교통법(도로를 점거하니까),특수공무집행방해,폭행(시위 과정에서 무력 충돌),긴급조치 등이 전과 내역이었습니다.국가보안법 위반도 상당수 있었고 노동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과도 꽤  있었죠.

그런데 전과를 가진 후보 4명 중 1명꼴로는 위에서 언급한 것이 아닌 범죄로 전과를 갖고 있었습니다.개인적으로는 '파렴치범'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선거법 위반이 5건(건이라고 표현한 것은 한사람이 2번 위반한 경우도 있더군요)으로 가장 많았습니다.시위 과정에서 발생하지 않은 일반(?) 폭행도 역시 5건이었구요.한마디로 어디서 주먹질을 한 것이죠.

뇌물이 4건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민주당에서 공천 배제된 인물도 여기에 포함돼 있죠.도로교통법 위반도 4건이었는데 그 중 2건은 도주,즉 뺑소니이었습니다.사기의 경우 미수를 포함 4건이었죠.

다소 충격적이었던 것은 절도도 3건이었는데 그중 1건은 특수 절도입니다.특수 절도는 야간에 혹은 흉기를 지니고 절도를 했다는 얘기인데,국회의원 후보자의 전과로는 여간 찝찝한게 아니네요.

탈영을 포함한 병역법 위반,부정수표단속법위반,알선수재도 각각 2건이었습니다.

특수 절도보다 더 충격적인 전과는 마약류관리법위반입니다.서류상으로는 '대마'로만 나와있는데 대마를 본인이 했든 혹은 키우다 적발됐겠죠.'중감금'으로 전과를 가진 후보도 있었는데 섬뜩합니다.

이외의 '부적절한 과거'에는 공갈,의료법,보건법 위반,방화,배임,상해 등도 있었답니다.

내 지역의 일꾼이 될 국회의원을 뽑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까지 흠을 덮고 넘어가야할지,즉 현재의 능력이 상쇄할 수 있는 과거는 어느 정도인지는 유권자 각자 판단에 달려있을 겁니다.

어쨌거나 선관위는 유권자의 알 권리과 판단 잣대를 제공하기 위해 후보자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클릭 몇번이면 내 지역구 후보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회의원선거정보조회시스템에 들어가서 후보자 명부를 클릭하고
후보자 명부,국회의원을 각각 선택한 뒤 지역을 선택하시면 후보 명단이 쫘악~ 뜹니다.주소,학력,재산,납세,병역,전과 등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거기서 각 후보의 이름(파란색으로 돼 있죠.)을 클릭하면 관련 서류들이 나와있습니다.여기서 <전과>를 클릭하면 범죄경력 조회서 스캔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여기까지 해보시는 분들은 제가 위에서 언급한 단순 작업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흑흑)

글이 갑자기 선관위 홍보성으로 흐르는 것 같지만,(저 선관위 알바 아녜요~)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이렇게 자기 지역구 후보들을 한번 확인해보면 선거에 대한 관심이 조금은 더 생기지 않을까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이번 선거 투표율이 50%를 조금 웃돌거라고 하는데 총선에도 대선 못지 않은 많은 관심이 있길 바랍니다.4년,결코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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