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은 오늘(13일) 호떡 집에 불난 듯 정신이 없었습니다.
아침부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어차피 다 알려지는데 왜 비공개라는 이름으로 감추는 지 모르겠습니다.) 신당 내 각 의원 그룹들(중진,386,친노 등)이은 여의도 곳곳에서 아침 일찍 회동을 가졌습니다.
어제 민주당과 합당 선언을 한 후유증인거죠.
정확히 합당 조건이 문제가 됐습니다.
민주당과 의사 결정 기구 지분을 50대 50으로 나누고 첫번째 전당대회를 총선 이후로 미룬 것이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합당 조건도 문제지만 그 과정도 당내 의원들은 물론 지도부 내의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최고위원들과 상의도 없었고 공동선대위원장인 이해찬 의원과도 통화 한번 하지 안했습니다.(시도는 했으나 전화 연결이 안됐다고 해명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에 있는 사람과도 통화하는 게 어렵습니까.참 궁색합니다.) 또다른 선대위원장인 김근태 의원과 손학규 전 지사에게도 자세한 협상 조건(지분 문제)은 얘기를 안했다고 합니다.
정 후보와 오충일 대표 두 사람이,사실상 정 후보가 혼자서 밀어부친 셈입니다.
정 후보,이런 후폭풍을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로 정치 감각이 없는 사람이 아닙니다.모든 조건들을 하나하나 따져봤겠죠.미리 당내 합의를 거치면 반발이 불보듯 뻔하고 시간은 없고 지지율은 떨어지고 뭔가 현 상황을 깨고 나갈 방법이 필요했을 겁니다.공개적인 협상 선언을 통해 외부에 알려버리면 최고위원들이 반대는 하더라도 판을 깨지는 못할 것이라는 계산도 했었겠죠.
결국 뒷감당은 오 대표의 몫이 됐습니다.
오전 내내 재협상을 요구하는 의원들에게 시달리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놓았습니다.
둘째,통합의 조건에 관해서는 통합협상위원회를 구성해 다시 논의한다
재협상이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같기도식' 답변을 늘어놓았습니다.당내 반발을 고려해 선 언문에 명시된 내용을 포함한 통합 조건을 다시 논의한다고 했습니다.실질적으로 재협상이지만 민주당 눈치를 보느라 꼭 그렇다고는 말 못하더군요.
양당 대표와 대선 후보가 서명한 선언문은 '정치적 선언'으로만 보는 것은 합의를 파기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4인 회동 결과를 통합의 정치적 선언으로 받아들이며 이를 지지한다고 했는데 그것을 파기한다고 거꾸로 뒤집어서 말하는 것은 무슨 말법인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말법'이라는 말은 기자 질문에 흥분해서 말버릇이라고 하려다,순화한 노력이 역력합니다.ㅋㅋ)
일단 양당 협상단이 구성이 됐습니다.앞으로 선관위 합당 등록 예정일인 19일 전까지 내부적으로 치고 받고 하겠지요.결과적으로,무사히(?) 합당을 할 수도 있겠죠.하지만 오늘 상황을 보면서 정동영 후보에게 '급히 먹은 떡은 반드시 체한다.'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급할 수록 돌아가는 미덕을 정치인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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