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07 09:17

이회창 출마,난감한 나경원 대변인

오늘(7일) "정말 바쁜 하루가 되겠군."이라는 생각을 하며 출근했습니다.
대선이 있는 해에 정치부 기자가 바쁘지 않은 날이 어디있겠습니까만,오늘은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대선 출마를 하는 날이라 더욱 그럴겁니다.

문득 어제 범여권쪽의 지인이 한 얘기가 떠올랐습니다.어찌하다보니 그 지인이 모시는 양반이 이 전 총재를 몇다리 건너 지지하는 모양새가 돼 결국 자기도 이 전 총재 선거를 돕게 됐다는 겁니다.

"내가 한번도 아니고 선거를 두번씩이나 이회창 반대하는 쪽에서 치렀는데 이제는 거기 들어가서 일하게 생겼네."라며 한숨을 쉬더군요.

정치에는 영원한 적도,영원한 동지도 없다고 합니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 다시 쓸 기회가 있을 겁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이 떠올랐습니다.

당 대변인으로서 경선 과정에서는 중립(그 속내는 누가 알겠습니까 ㅡㅡ;)을 지켰고 후보가 확정되면서 이명박 후보를 대변하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2002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가봅시다.
나 대변인의 정치 입문,아직도 생생합니다.
현직 여성 판사가 정계 입문한 것은 추미애 전 의원에 이어 두번째였습니다.
당시 나 대변인의 지성,미모 기타 여러가지 것들이 화제였습니다.

제가 오늘 나 대변인을 생각하게 된 것은 당시 나 대변인은 이회창 당시 대통령 후보의 정책 특보로 발탁됐다는 겁니다.당시 이 후보는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당시 나 특보를 늘 동행시켰고 사람들은 "후보 옆의 미모의 여성은 누구냐."라며 관심을 가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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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9월 24일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신임 특보단과 환담을 나누는 모습입니다.활짝 웃고 있는 나 대변인,당시에는 오늘과 같은 상황은 상상도 못했겠죠?

누구를 통해 정치에 입문했냐는 문제는 그냥 쉽게 넘길 문제가 아닙니다.요즘이야 소위 계파정치가 예전에 비해 느슨해졌다고 하지만 예전에는 누구를 통해 정치를 시작했느냐에 따라 정치 인생이 달라졌습니다.가령 민주개혁진영이라고 주장하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양김 중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아닌 김대중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면 최근의 탈당을 비롯한 일련의 선택들은 하지 않아도 됐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제 나 대변인은 자신을 정치에 데뷔시킨 이 전 총재와 각을 세우고 싸워야 하는 입장이 돼 버렸습니다.추미애 전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맞서 싸운다고 상상해보면 어떤 그림일지 짐작이 가실겁니다.
(물론 범여권에서 김 전 대통령의 위상과 보수진영에서 이 전 총재 위상을 비교할 수 있을지는 조금 의문입니다.^^a)

이 전 총재 출마로 대선판이 참 복잡해졌습니다.대선 40여일 앞두고 출마하는 것을 두고 주변이 어떤 사람은 '다이내믹 코리아'라며 비꼬기도 하더군요.

어쨌거나 앞으로 이 전 총재를 둘러싼 대선 정국에서 나 대변인과 이 전 총재 관계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음은 틀림없습니다.한번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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