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28 17:21

대통령 가족 사생활은 어디까지 보호돼야 하나

공인의 사생활은 어디까지 보호돼야 하느냐는 문제는 무 자르듯 딱 여기서부터 여기까지다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애매합니다. 보호될 필요가 없다는 게 아니라 절대적으로 보호돼야할 영역도 분명 존재하지만 상황이나 맥락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얘기죠.

일단 공인의 정의를 내리는 것부터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대통령에 대한 것이니 그 질문은 건너뛰고 얘기를 시작해도 되겠지요.

대통령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공인입니다. 딱히 보장받을 수 있는 사생활을 만들기 힘들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당장은 비공개되더라도 기록물로 남아 언제가는 공개될 것까지하면 대통령의 임기 중 사생활이 실제로 차지하는 비율은 그리 높지 않을 것입니다.

대통령이 보장 받을 수 있는 사생활은 어디까지일까요. 좀더 범위를 넓혀서 생각해서 정치인의 사생활은 어디까지 보호대상일까요. 정답은 없을 겁니다만 분명한 것은 나라와 문화에 따라 혹은 그 정치인의 그간 평판이나 업적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모니카 르윈스키와 스캔들로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빌 클린턴 대통령이 임기를 채울 수 있었던 것이 대통령의 사생활도 보호받아야한다,라는 미국 사회 분위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물론 큰 꿈을 품고 있던 아내 힐러리 클린턴의 정치적 수완과 결합이 됐기 때문이겠지만요.

프랑스 라시다 다티 법무장관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얼마전 딸을 출산했는데 아이 아버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비혼모 장관인 것이죠. 우리나라 언론은 다티 장관이 복잡한 사생활 때문에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눈밖에 났다고 보고 있지만 현지 언론을 보면 사생활 보다는 취임 후 사법 개혁에 있어서 손발이 맞지 않는 등 업무적인 부분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치인이니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프랑스 사회 자체가 애 아버지에 '관심'을 갖긴 하지만 비혼인 상태에서 애를 낳았다는 것을 공격하는 성격을 갖고 있지는 않거든요. 프랑스는 유럽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은데 그 출산율을 견인하는 이들이 결혼하지 않은 젊은 동거 커플이라는 점을 보면 사회 분위기가 쉽게 짐작이 가실 겁니다.

위의 두가지 경우,클린턴과 다티와 같은 일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다면? 결과는 달랐을 겁니다.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의 사생활에 대한 판단은 이처럼 쉽지 않지요.그렇다면 대통령의 가족들의 사생활은 어떨까요.

부시 대통령의 두 쌍둥이 딸 중 한명이 미성년 시절 음주로 유명세를 떨치고 대학에 가서는 '파티걸'로 세간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대통령의 딸이기에 앞서 한 개인으로서 미성년 음주와 같은 불법 행위는 몰라도 유흥까지 제약을 받아서야 되겠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고 대통령의 딸로서 행동거지를 조심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을 수 있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전자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사실상 할아버지 부시때부터 백악관 생활을 해야했던 쌍둥이들이 좀 불쌍하기도 합니다. 부족한 것 없이 살면서 배부른 소리한다고 말씀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극한의 빈곤의 상태가 아니라면 자유가 무엇보다 소중하지 않을까요.

어쨌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을 보면서 40대 젊은 대통령 내외,여기에 어린 딸들로 구성된 '퍼스트 패밀리'에 대해서는 프라이버시 문제가 크게 문제가 안될 줄 알았습니다. 초등학생이 음주나 약물로 말썽을 일으킬리도 없고, 파파라치들도 어린아이들은 가만히 두지 않겠나 싶었죠.

그런데 생각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오바마의 두 딸,말리아와 샤샤의 인기가 높아 두 아이가 입은 옷들은 금새 동이 날 정도가 되자 급기야 두 아이 이름을 딴 흑인 여자아이 인형이 등장한 것입니다. 이를 두고 미 언론은 퍼스트 패밀리의 프라버시를 둘러싼 첫 싸움이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고요.

타이(Ty)라는 회사는 귀여운 사샤(Sweet Sasha)와 놀라운 말리아(Marvelous Malia)라는 이름을 붙인 새 인형을 제작,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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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가면 등 오바마 상품은 전세계에서 제작 판매되고 있지만 이를 두고 뭐라고 할 사람은 없겠지요. 예전에 포스트한 것처럼 오바마 얼굴이 등장하는 선탠 광고지까지 나오는 마당에 인형쯤은 귀엽죠.

하지만 대통령의 딸들이라고 인형까지 만들어 파는 건 좀 심하다 싶습니다.아니나 다를까 인형이 출시되자 영부인 미셸은 대변인을 통해 "아이들을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유감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의 인기로 흑인 인형도 대중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실제로 타이사의 여자아이 인형 컬렉션 중 흑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니까요.

다른 분들은 어느 쪽에 공감하시나요?






그 이후....
미 일간 시카고 트리뷴이 타이사가 더 이상 해당 인형을 제작,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월 3일 보도했습니다. 결국 이 인형의 생명은 한달도 안되는구나,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만큼 희소성이 생겨서 고가에 거래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참고로 원래 인형 가격은 9달러 99센트였습니다.
(최초 포스트 등록일과 시간은 그대로 두고 어제 새로운 내용이 보도돼 내용 추가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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