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30 12:35

개성을 달리는 한국차는 번호판이 없다?<보라마녀,개성가다-상>

지난 3월26일 당일치기로 개성에 다녀왔습니다.
<보라마녀 in 여의도>라는 블로그 제목을 생각하면 여의도 정치판 얘기를
가장 먼저 소개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하는 고민을 잠시 했습니다.
하지만 보라마녀의 첫 북측 방문이고,뭐 제 블로그니까 제 마음 아니겠습니까.
(지난해말 금강산 누적 관광객 수가 120만을 넘었다고 하는데 전 금강산 갈 기회가 없더군요)

어쨌든! 중요한 것은 보라마녀가 개성을 갔다왔다는 것이죠.핫핫핫
.


 
국회를 출발하기 전 의원들이 탄 버스 안 풍경입니다.사진 기자들을 위해 밝은 표정으로 창밖을 향해 손을 흔들기 전(위쪽 사진)과  비교해 보세요.앞쪽 창가에 앉은 사람이 정세균 의장,그 왼쪽은 장영달 원내대표.뒤쪽에는 왼쪽부터 박병석 의원,김진표 정책위의장,송영길 사무총장.
 



열린우리당 정세균 당의장과 당 소속 의원 20명,출입기자 32명,수행원(보좌관 등) 18명,이렇게 70명이 이날 오전 9시 남측의 출입경관리소인 경의선 CIQ(customs,immigration,quarantine)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문제:보라마녀는 70명 중 어디에 속할까요? 힌트:정세균 의장은 아님 ㅡㅡ;)

출발 자체가 순탄치는 않았지요.
당초 개성 방문은 3월초로 예정돼 있다가 3월15일로 결정했다가 또다시 연기가 됐었죠.

연기 이유에 대해서는 두가지 설이 있습니다.하나는 북측이 3월초에서 15일로 미뤄서 삐졌다는 것.다른 하나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한달째 되는 중차대한 시기에 당을 비웠다고 욕 먹지 않기 위해서.(전당대회 한달이 왜 중차대할까요.정세균 의장은 지난 2월14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의장으로 합의추대 됐지요.당시 탈당하겠다고 아우성치는 의원들에게 "한달만 시간을 달라."고 호소했던터라 한달이 중요한 겁니다)


당일날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출입기자 5명의 <방문증명서>가 나오지 않았던 겁니다.방문증명서는 북한을 가기 위한 여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출발,도착시 도장도 찍어줘서 괜히 뿌듯했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특이하게 신장을 적는 곳이 있군요.


아무튼 5명은 방문증명서는 없지만 북측은 초청장은 받았던 터라 출입경에 가서 문제를 해결하기로 하고 출발했습니다.국회에서 1시간쯤 달리니까 남측CIQ가 나오더군요.진부한 표현이지만 "북이 이렇게 가깝구나."하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이곳에서 5명의 기자 중 한명은 다행히 방문증명서를 받았지만 나머지 4명은 2시까지 기다려야 한다기에 그들을 남겨놓고 나머지 66명이 먼저 북측을 이동했습니다.

떠나면서 한 기자가 "이러다 들리는 곳마다 몇명씩 탈락하는 것 아니냐.무슨 서바이벌 게임 같다."며 농담을 했습니다.말이 씨가 됐는지 이날 결국 4명은 개성을 방문 못했습니다.열린우리당은 "한때 여당에 제1당이었던 곳이 이런 기초적인 실수를 하다니"라는 언론의 뭇매를 맞았지요.

66명은 3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북을 향해 달렸습니다.차는 주황색 깃발을 꽂고 달렸는데 "비무장이니 공격하지 말라."는 뜻이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건물.

북측CIQ에 도착하니 조금은 긴장이 되더군요.하지만 남측 사람들을 많이 접하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친절하고 부드러웠습니다.공항에서처럼 수색대를 지나는데 여성만을 위한 <녀자호구>가 따로 마련돼 있어 줄을 길게 설 필요가 없었지요.(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촬영 불가 지역이라...)

이곳을 통과해 차로 몇분 가지 않으니 개성공단이었습니다.1단계 개발이니 이런 복잡한 얘기는 다른 데서 많이 접하셨을테니 생략하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성공단 번호판을 단 남측 차량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본관에서 공식적인 행사를 마치고 나왔는데 건물 앞에 주차된 차들이 뭔가 특이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사진처럼 노란색으로 <개성공업 ***>라는 번호판이 있는 차가 있는 반면,원래 남측 번호판을 A4 용지로 가려놓은 차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나중에 보니 남측에서 타고 온 버스도 번호판을 가렸더군요.이유인 즉슨 북측이 서울,경기,전남 등과 같은 남측의 지역 이름을 보는 것을 싫어해서 아예 개성공단 내에서만 사용하는 차는 전용 번호판을 달고 그렇지 않은 차는 종이로 가린다고 합니다.이날 행사에는 개성공단 북측 고위 관계자들도 참석했습니다.그 중 한분은 벤츠 300E를 타고 왔고 평양 번호 표지판이 붙어있었습니다.운전 기사가 높은 분들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건,여기나 거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평양 번호판을 단 북측 차량.차종은 벤츠 300E.



다음 이야기는 <보라마녀,개성가다-중>에서 이어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rackback 0 Comment 5